나는 비록 과학자는 아니지만 세상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를 존중한다. 관찰하고, 기록하고, 분석하고. 그중에서도 몇몇은 죽고 난 뒤가 오히려 살아 있을때 보다도 더욱 살아있는 듯 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형태에서 오는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삶과 죽음의 모호한 경계가 주는 생경함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모든 식물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었다. 어떤 것들은 아름답게 피었다가 그대로 썩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사라지기도 한다.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마감한다. 나는 매일 나의 작업실에서 작은 우주를 본다. 빛이 들어오고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순간 속에서 생명이 성장하고 소멸해가 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이지,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OH WONDER (2017) 작가노트에서 발췌
2014.
개인이 홀로 존재하지 않고 가족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타인과 함께 마주한다는 것, 특히 그것이 자신의 또 다른 분신인 동시에 결코 내가 아닌 아이라는 타자와 함께 마주한다는 것은 끔찍한 경험이다. 이따금씩 나는 내 안의 여러 모순된 감정들을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경험한다. 아이의 얼굴은 내가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나의 구멍, 나의 결점을 떠올리게 하고, 그 메꿀 수 없는 틈은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의미를 찾으려는데서 출발한다고 보았다. 나는 내가 체험한 일상의 다양한 모습들에 의미를 부여하기 이전에 ‘그저 거기있음’(il y ya)으로, 판단을 중지하고 바라보는 방식으로 작업을 풀어나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것이 의미로는 설명할 수 없는 틈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Family Prospects (2014) 작가노트 중 발췌
아트 포스터 3종 세트를 소개 합니다.
지난 여름 발리와 싱가폴을 오가며 작업했던 이미지들 중 가장 문의가 많았던 꽃과 제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 파파야, 보타니까지 총 3장을 셀렉하였습니다.
발리의 이국적인 정취와 화사함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늘 그리워하는 한여름의 짭쪼름함이 그 모티브가 되어주었습니다. 원목 프레임에 넣고 걸어도 멋지지만 그냥 무심히 벽어 붙여놓아도 좋습니다.
제품 구입 링크 Click
*3종 모두 오리지널 프린트로 Lustre 250g 으로 제작됩니다.